22일 하루 휴가 문재인 대통령, 北미사일에 “못 쉴 팔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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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사 발표후 양산 선영 참배… 상경은 않고 현지서 대북대응 지시
23일 봉하 ‘노무현 8주기’ 행사 참석

키우던 개 ‘마루’ 쓰다듬으며… 21일 경남 양산시 사저로 내려간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기르던 풍산개 ‘마루’를 어루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키우던 개 ‘마루’ 쓰다듬으며… 21일 경남 양산시 사저로 내려간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기르던 풍산개 ‘마루’를 어루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3일 만인 22일 하루 첫 공식 휴가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21일 경남 양산시 자택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양산 자택에서 ‘꿈같은 휴식’을 취하기는 어렵게 됐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외교부 장관 등의 인사를 발표한 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산으로 이동했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2시 45분경 경남 양산시 상북면 천주교 하늘공원묘지에 있는 선영을 참배했다. 오후 3시 50분경 양산 사저에 도착해서는 마을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22일 양산 사저에 머물며 휴식과 함께 정국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대선 본선, 취임 등으로 약 70일간 휴식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13일 첫 토요일을 맞았지만 대선 당시 담당기자(마크맨)들과 산행에 나섰고, 14일엔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 20일 토요일도 인선 관련 보고를 받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마음이 가장 편한 곳에서 하루 쉬는 건 하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오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양산 자택은 제2의 집무실로 변했다. 문 대통령은 도발 수위를 고려해 상경하지 않고, 양산 자택에서 정의용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 공식 휴가일인 22일도 양산 자택에서 각종 보고와 지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연차를 쓰면서 ‘쉼표가 있는 삶’을 유도해 보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대통령이 일복이 많아 쉴 팔자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행사에 참석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추도사 등 긴 연설은 하지 않고, 짧은 인사말로 대신할 계획이다. 행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추도사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사 참석이 진영 논리로 비쳐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 대통령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면서 참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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