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그림자’ 앤드루 카드 美백악관 비서실장 유임

  • 입력 2004년 11월 9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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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카드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에도 계속 근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카드 실장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조각 작업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백악관 비서진도 상당수가 유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집권 2기 내각과 백악관 비서진 인선 구상에 들어갔던 부시 대통령은 8일 오전 카드 실장 유임 결정을 발표했다.

▽대통령의 그림자=2000년 11월 플로리다주 재개표가 진행 중일 때 발탁돼 4년 동안 격무에 시달려온 카드 실장은 물러나기를 원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유임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행정부에서 처음 근무한 카드 실장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히 자제하는 등 신중한 몸가짐으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얻은 인물. 4년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한 사실을 부시 대통령에게 귀엣말로 알리는 장면과 이달 3일 새벽 부시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을 정도.

오전 5시 반 출근하는 그는 6시50분경 집무실로 나오는 부시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해 대통령이 퇴근할 때까지 장시간 일해야 한다. 의회 지도자들과의 입법 관련 협상에서부터 대통령의 이발 스케줄 관리까지 챙겨야 한다.

카드 실장은 최장수 백악관 비서실장 기록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3년 비서실장직을 처음 도입한 이후 최장수 실장은 5년 동안 일한 초대 실장 셔먼 애덤스였다. 대부분은 격무 때문에 2∼3년 정도 근무한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콘디=‘네오콘(신보수주의)의 대변지’로도 불리는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15일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중용론을 실어 주목을 끌었다.

이 잡지는 “부시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집권 2기를 마치기 위해 꼭 붙잡아야 할 인물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아닌 바로 라이스 보좌관”이라며 “그를 전격 승격시켜 집권 2기에도 중용하라”고 주문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집권 2기의 국무 및 국방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방위전문 주간지 디펜스 뉴스는 8일 럼즈펠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도 유임될 것이며 폴 울포위츠 부장관이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럼즈펠드 장관은 군의 변화를 완수하고, 이라크의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계속 국방장관직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면서 “딕 체니 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고려할 때 럼즈펠드 장관은 원하는 만큼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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