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평준화 교육정책 지양해야”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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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서정돈(徐正燉·사진) 총장이 12일 “획일적 평준화나 ‘중앙집권식’ 인적 자원 정책은 지양(止揚)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일부 대학과 교육인적자원부 사이에 고교등급제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 총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인적자원 개발을 통한 기업경영 혁신방안 세미나’에서 ‘21세기 인적자원 개발의 비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 가장 긴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인적 자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이나 시장의 수요와 무관한 중앙집권식 인적자원 정책을 지양하고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경쟁력 위주의 교육 인적자원 정책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이어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시장의 변화가 효과적으로 대학에 전달되고 시장에 필요한 고급 인적자원을 배출할 수 있도록 대학의 구조 개혁과 대학 특성화가 실질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시대에 맞지 않는 ‘좁은 인재관’을 갖고 있어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또 선발된 좋은 인재도 획일적 인사제도 등으로 하향 평준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 총장은 “21세기는 인재가 곧 기업의 미래라는 등식이 현실화되는 시대”라며 “기업 성공의 열쇠는 어떻게 성공적인 리더를 선발해 육성하느냐 하는 ‘인재 경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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