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10일 19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베트남전쟁 때 5년간 포로로 잡혀 있었고, 지금은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남다른 이력 때문이다.
7일 열린 청문회에서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이 답변을 머뭇거리면 그는 상기된 얼굴로 “장관은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매케인 의원의 입장은 무척 강경하다. 청문회 직후 기자들이 “가혹행위는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묻자, 그는 “고문으로는 결코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역시 포로 시절 혹독한 고문을 받았지만 베트남군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는 것. 베트남군이 그를 일찍 석방하려 하자 그는 “선전 도구로 이용되기 싫다”며 거절했다.
그는 10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포로였을 때 팔이 부러질 정도의 신체적 학대를 받았지만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행위는 당하지 않았다”며 “이번 학대 사건의 사진은 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난폭하고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하루빨리 진상을 속속들이 공개하고 아랍권에 대한 사과 표시로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부시 행정부를 끊임없이 비판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 ‘여당 속의 야당’으로 평가받는 인물. 그는 해군 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7년 전투기가 격추되는 바람에 포로가 됐다. 5년여의 포로생활로 인해 그는 지금도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