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봄의 향기를 찾아서/<3>움트는 봄의 생태

  • 입력 2004년 4월 2일 18시 14분


코멘트
어린이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억새밭을 걸으며 동식물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공원녹지관리사업소
어린이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억새밭을 걸으며 동식물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공원녹지관리사업소
3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풍력발전기와 하늘과 맞닿은 듯한 억새밭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거무죽죽한 땅에서 솟아나는 연녹색의 풀잎. 풀밭을 헤치고 살며시 들여다보면 나비 애벌레, 사마귀, 무당벌레가 봄맞이 단장에 한창이다.

탐방객안내소 주변에 있는 대형 곤충모형 앞에서 나누는 한 모자의 대화.

“엄마 이건 뭐예요?”

“반딧불 아니면 매미 같은데….”

이 모형은 장수하늘소를 정크아트(Junk art·철골 등 생활폐품을 소재로 한 설치예술)로 꾸민 것.

이처럼 생태공원은 회색빛 도시 속에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4월 초의 황금연휴를 수도권의 생태공원에서 보내며 자녀에게 산교육을 시켜 보자.

▽서울=최근 개구리 알이 발견된 남산공원은 다른 숲과 연결되지 않은 도심의 생태섬.

서울 용산구 용산동 남산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개구리 알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공원녹지관리사업소

공원녹지관리사업소 기획홍보팀 온수진씨는 “남산 계곡에서 개구리 도롱뇽 알과 뱀 껍질이 발견되는 등 먹이사슬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공원은 할미꽃 쇠별꽃을 비롯해 소나무 숲, 애기나리 자생지가 조성돼 있어 동식물 생태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02-796-5754

길동자연생태공원은 국내 최초의 내륙형 생태공원. 일자산 주변에 위치해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볍씨 뿌리기 등 농사짓기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02-472-2770

하늘공원의 경우 한강 주변에서 번식하는 꼬마물떼새 개개비 등 봄 철새와 서울에서 보기 힘들어진 제비도 관찰할 수 있다.02-300-5605

▽인천 및 경기=인천 남동구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은 해양생태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가가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원 입구의 길이 118m 나무다리를 건너면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이 갯벌체험장에서는 최근 깨어난 방게 농게 등을 잡을 수 있다.

염전학습장은 바닷물을 막아 소금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염전에 물을 공급하는 수차를 직접 밟아보거나 소금을 긁어 채취할 수도 있다. 공원측은 방문객에게 이곳에서 생산한 소금 500g을 무료로 나눠준다. 생태학습관에는 염전과 소금을 생산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 소래의 옛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개흙으로 조성된 산책로와 검은머리물떼새 쇠백로 등을 볼 수 있는 조류관측소도 가볼 만하다. 032-453-2961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경기 시흥시 옥구도 자연공원은 산책로 곳곳에 금낭화 부처꽃, 비비추 등 80종의 꽃이 자라는 야생화 단지를 마련해 놓았다. 109점의 농기구를 볼 수 있는 민속생활도구 전시관, 원두막 등도 조성돼 있다. 031-310-2932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수도권 생태공원
수도권 생태공원
서울 남산공원(02-796-5754) 월드컵공원(02-300-5605) 길동생태공원(02-472-2770) 여의도공원(02-761-4079)
경기 시흥시 옥구도 자연공원(031-310-2932)
인천 남동구 수도권해양생태공원(032-453-296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