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사진작가 등 13명 中 억류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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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9명과 일본의 탈북지원 비정부기구(NGO) 대표, 한국인 프리랜서 3명 등 모두 13명이 중국 당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억류된 탈북자 9명은 당초 일본 외무성에 신병 보호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전했다.

신문은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이 탈북자의 신병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하자 외무성은 “일본인이 아니라 재일 조선인의 자녀들인 만큼 먼저 한국 정부와 상의해보라”며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억류된 탈북자는 북송 재일교포의 자녀인 30대 두 형제, 동생의 처(30대)와 일곱살짜리와 한살짜리 자녀, 30대 친척 여성, 재일교포 2세 40대 자매, 20대 북한 국적 여성 등이다.

한국인으로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금명섭(31), 김기주(45), 김승진씨(41)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12일 모처에서 이들을 면담한 뒤 “이들은 현재 건강한 상태에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월 미국 뉴욕 타임스 프리랜서 사진기자 신분으로 탈북자 지원 혐의를 받고 체포돼 복역 중인 석재현씨와 비슷하게 처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들 외에 오사카(大阪)대 경제학과 조교수 겸 일본 NGO ‘북한귀환자돕기회’ 대표인 야마다 후미야키(54)가 중국 당국에 억류돼 탈북자들의 중국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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