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사랑방]그립 고를 때 ‘손맛’이 가장 중요!

  • 입력 2003년 4월 11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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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은 사용하기 시작한 날부터 땀과 기름에 의해 손상된다. 장갑이나 손바닥에 검은색 찌꺼기가 묻어나면 마찰력과 밀착력이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립의 마찰력이 떨어지면 스윙 도중 손 안에서 미끄러지거나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가 돌아간다.

왼손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이 가장 훼손이 잘 되는 부분이다. 그립이 미끄럽고 단단해지거나 금이 가기 시작하면 교체하는 게 좋다. 라운딩을 60회 이상 한 경우도 그립을 바꿔줘야 한다. 프로골퍼들은 보통 1년에 3, 4회 그립을 교체한다. 수명이 남아 있는데도 이상이 나타나면 물로 닦아주면 된다. 수건과 주방용 세제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씻은 다음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주면 밀착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립의 재질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죽이나 고무, 그리고 열가소성 탄성중합체 등이 주로 쓰인다. 가죽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손에 짝 달라붙는 맛이 있지만, 비싸고 교체하기 어려우며 비가 오면 미끄러지기 쉽다. 고무그립은 마찰력이 뛰어나고 값도 싸지만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떨어지고 정기적으로 닦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열가소성 탄성중합체 그립은 고무보다 수명은 길지만,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느낌이 든다. 그립에 면사(綿絲)를 박아 넣은 코드그립은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플레이를 하는 골퍼들에게 적합하다.

그립을 고르는 데 특별한 방법은 없다. 재질을 고려한 뒤 디자인이 좋고 느낌이 편안하며 손에 잘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특히 잡았을 때 느껴지는 ‘손맛’이 가장 중요하다. 골퍼들이 가장 소홀히 여기는 골프 장비가 그립이다. 그러나 알맞지 않은 재질과 손에 맞지 않는 그립으로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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