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투신 '5분 대기조'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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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5분 대기조’라는 게 있다. 전쟁이나 테러처럼 예상하지 못한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5분 안에 출동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부대다.

군대에나 있는 5분 대기조가 요즘 증권시장에도 등장했다. 신용카드 채권이 문제되면서 투자신탁이나 증권회사 펀드매니저들이 점심시간에 교대로 사무실을 지키는 것.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5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통해 카드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 가닥을 잡고 있지만 언제 문제가 불거질지 몰라 초긴장 상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를 ‘카드채와의 전쟁’이라고 부른다.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을 맡긴 사람이 찾겠다며 환매를 요청해도 카드채가 들어있으면 제때에 찾고자 하는 모든 금액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도 MMF는 전체 잔액의 3분의 1에 이르는 20조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카드채와의 전쟁’과 ‘5분 대기조’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금융시장에 불안심리가 퍼져 있는데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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