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월드컵 홍보영상에 ‘욱일기’ 또 등장…서양인들 무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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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3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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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디다스 풋볼’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아디다스 풋볼’ 유튜브 영상 캡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홍보영상에 일본 국군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지난달 14일 ‘아디다스 풋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Spain|Demand Greatness’라는 제목의 1분 분량 홍보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나는 상상력이 없는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을 거야”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에서 여성 뒤쪽 벽면에 욱일기가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욱광(旭光)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여 형상화한 일본의 군기(軍旗)다. 일제의 전범(전쟁의 범인)들이 만들고 사용해 ‘전범기’라고도 불린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FIFA 공식 후원사들의 홍보물을 조사해본 결과 아디다스의 홍보영상에서 전범기가 발견됐다”며 독일의 아디다스 본사에 영상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아디다스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 전범기를 형상화 한 디자인으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해 논란이 됐었다”며 “이번 월드컵 때도 욱일기가 등장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FIFA 및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은 의미의 전범기인 사실을 잘 모른다”며 “전범기의 등장으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린다 하더라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디다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일본팀 유니폼을 제작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유니폼은 FIFA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됐는데, FIFA는 해당 상품에 대해 “떠오르는 태양에서 뻗어 나가는 빛”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아디다스가 욱일기를 형상화한 듯한 티셔츠를 2016년 10월부터 제작해 지난해 출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 한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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