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문→킹영권’ 김영권 대반전…“비난이 날 발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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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8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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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은 뒤 감격 어린 표정으로 일제히 얼싸안고 있다. 카잔=최혁중 기자 sajinmi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은 뒤 감격 어린 표정으로 일제히 얼싸안고 있다. 카잔=최혁중 기자 sajinmi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수비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난을 딛고 일어나 ‘킹영권’으로 거듭났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쟁취한 김영권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에게 “볼을 잡고 때려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찼다. 골키퍼 노이어를 맞고 들어가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VAR을 거치는 동안)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 한골을 넣으면 독일 선수들이 급해지기 때문에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수비수들과 모여 비디오 미팅을 거의 매일 했다. 제가 체력이 남아있어 다른 선수들 몫까지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공격수들까지 다 같이 수비를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힘든 시간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이렇게 골을 넣지 못했을 거다. 비난이 날 발전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동문’이라고 불렸다. 상대 공격수에게 너무 쉽게 열린다는 비아냥 섞인 표현이었다. 특히 그는 지난해 8월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마친 뒤 “관중의 함성이 크다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라고 발언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권은 이번 독일과의 경기에서 여러 차례 독일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냈으며,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정확하게 독일 골문 앞에 꽂아 넣었다. ‘킹영권’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영권은 “성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반성할 것”이라며 “월드컵에 계속 도전할텐데 앞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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