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이어 ‘레그킥의 역습’… 이대호 시즌 7호 스리런 홈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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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31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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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미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빅보이’ 이대호(34)가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석점 포였다.

이대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6-2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브랜던 마우러의 2구째 시속 97마일(약156㎞) 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주목할 점은 이대호가 특유의 ‘레그킥’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것. ‘강속구 킬러’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찬가지로 이대호는 미국에서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레그킥을 포기하지 않고도 빠른 공에 적응하고 있다.

레그킥(Leg Kick)은 일명 ‘외다리 타법’으로 오른손 타자의 경우 공을 때릴 때 왼발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하는 타격 자세를 가리킨다.

‘레그킥 불가론’의 요체는 레그킥을 하면 앞발을 내딛는 힘으로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지만, 한쪽 다리로 서 있기에 자세가 불안정하고 발을 올렸다 내리면서 몸의 중심이 흔들려 강속구에 정확한 타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대호와 강정호는 모두 레그킥을 포기하지 않고도 95마일(시속 약 153km)이상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비관론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

레그킥을 하는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병호만 빠른 공을 이겨내면 ‘레그킥의 역습’은 완성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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