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대한배구협회, 여자 배구 대표팀 부실 지원 논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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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8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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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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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부실 지원 논란에 휘말린 대한배구협회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요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따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 것과, 배구협회 관계자가 브라질 현지에 함께하지 않은 것 등에 대해 부실 지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 입장을 내놨다.

우선 협회는 현지 지원 인력 부족 논란에 대해 “보안이 철저한 올림픽의 특성상 AD카드가 없이는 대표팀과 경기장 내 접촉과 선수촌 입촌이 안되기 때문에 지원 인력(스태프)이 리우에 간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협회는 “국가별로 AD카드를 발급받은 스태프 수에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각 나라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할당받은 ID카드 규모가 다르고, 종목별 배분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배구 출전국 중에서도 스태프 수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타국 배구 대표팀이 우리보다 많은 지원 인력을 가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나라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배구 팀에게 더 많은 AD카드를 제공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AD카드 발급·배분은 대한체육회(KOC)의 소관 사항으로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에 3장의 AD카드를 지원 받았다. 그에 따라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협회)는 대표팀과 협의를 거쳐 감독, 코치, 전력분석원에 할당하였으며, 전력분석원은 선수단과 같이 경기장과 리우 선수촌에 머무르며 동행하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러나 많은 구기종목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한민국의 AD카드 전체 규모가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확보가 더욱 어려운 여건이었다. 그래서 협회는 체육회의 협조로 체육회 소속의 재활 트레이너가 대표팀을 지속적으로 보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며 부실 지원 논란을 일축했다.

또 “통역은 리우 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지원 받아 대표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추가적인 통역은 AD카드 발급이 불가하기 때문에 별도로 통역을 리우에 파견한다 하더라도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협회는 “그러나 대표팀의 네덜란드 전지훈련(7월 23~28)에는 통역뿐만 아니라 트레이너와 매니저까지 모두 동행시켰다. AD카드 없이도 대표팀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여자배구 올림픽 세계 예선전에는 단장, 트레이너, FIVB 의사와 물리치료사, 재활 트레이너 2명, 전력분석원, 매니저, 통역 등 총 9명의 스태프가 일본까지 동행해 대표팀을 지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전 때보다 지원 인력을 대폭 확대한 것”이라며 “협회 사무국장이 대한체육회 지원으로 대회 초반 리우에 방문하였으나 AD카드가 없기 때문에 선수단에 도움 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귀국 항공편에 대해서도 “당초 대표팀과의 협의를 거쳐 대한체육회에서 제공하는 24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일정이 없었던 대표팀이 16일 네덜란드전이 끝난 후 현지의 대한체육회와 직접 접촉하여 조기 귀국을 요청하였다. 이에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등의 문제 때문에 경기가 종료된 선수단은 조기 귀국하는 것을 원칙으로 가지고 있었던 체육회가 대표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 주었다”고 조기 귀국 사유를 밝혔다.

이어 “그에 따라 다른 단체 구기종목의 경우에도 대표팀 전원이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 선수 개인별로 나누어서 귀국한 사례가 있다.(핸드볼 분리 귀국, 배드민턴 분리 귀국 예정). 급하게 구하다 보니 대표팀 전원이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고 분리 귀국 이유를 전했다.

협회는 “협회로서는 선수단의 사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미리 8강 및 4강 진출 실패를 예상하고 항공권 등 관련 업무를 처리 할 수는 없다. 8강 및 4강 진출 여부가 확정되면, 대한체육회와 협의하여 귀국 편을 마련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올림픽 기간 중 협회 회장 선거를 치른 것에 대해서는 “정부의 경기단체 통합 방침 및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일정에 따라 8월 12일까지 협회 회장 선거를 마쳐야 했다. 이는 다른 경기단체도 마찬가지다. 그에 따라 리우 올림픽 대회 중임에도 불가피하게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협회는 “우리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쉽게도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올림픽 8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따끔한 질책보다 애정 어린 격려를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주어진 조건에 따라 최대한의 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더욱 노력하겠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남녀 동반 출전과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9일 오전 김수지, 이재영이 귀국하고 같은 날 오후 황연주, 양효진, 염혜선, 20일 오전 김연경, 김혜란, 이현정이 20일 오후에는 이정철 감독과 임성한 코치, 남지연, 박정아, 김희진, 이효희, 배유나가 마지막으로 귀국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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