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인력 확충 6인실→4인실로 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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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생 50일]당국, 7월중 종합대책 마련

국내 첫 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확인된 지 50일째를 하루 앞둔 7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186명, 사망자는 33명으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다. 퇴원자는 1명이 늘어 118명을 기록했고, 입원 치료 중인 환자 수도 35명으로 1명 줄었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자 최근 잇따른 의료진 감염으로 다시 높아졌던 긴장도도 한층 가라앉는 분위기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잠재적 진원지로 여겨졌던 강동성심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서울병원에만 위험 요소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번 주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종식 시점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35명의 환자 중 26명은 안정적이지만 9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의 경우 최근 폐렴 증세가 다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국내 병원들의 감염관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병 관련 전문인력과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고, 다인실 병실 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감염 예방과 관리 관련 종합대책’을 이르면 이달에 마련할 계획이다.

종합대책에는 △병원 내 감염관리실 설치 확대 △응급 의료기관 내 감염 대응시설 확충 △일반 환자와 감염병 환자에 대한 진료 분리 △대형병원과 중소형 병원 간 협력체계 활성화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6인실을 4인실로 바꾸는 등 병실 공간을 넓히는 조치로 인한 병원들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관련 비용을 건강보험을 통해 보전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구 남구는 5월 27, 28일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어머니를 병문안했다 메르스에 감염됐던 공무원 A 씨(52·154번 환자·지난달 26일 퇴원)를 중징계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A 씨는 누나가 10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됐고 오한 등의 증세가 있는 상황에서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했고, 대중목욕탕까지 다녀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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