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이 엄마라며 계원(契員)이 2013년 최순실 소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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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최순실-이영복’ 계모임 관계자 증언

 최순실 씨(60·구속)와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66·구속·사진)이 같은 계모임에 소속됐지만 서로 만났을 가능성은 낮다는 증언이 나왔다. 계모임 내부 사정에 밝은 A 씨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 모임은 친목 도모보다 곗돈을 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돈만 내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 회장이 이곳에서 최 씨를 만났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회장은 ‘해운대 엘시티’ 개발 사업과 관련해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이 회장이 최 씨와 같은 계모임에 소속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엘시티 개발 과정에서 최 씨를 통해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 씨는 “계원들은 모임에 비교적 잘 나왔지만 이 회장은 비서를 통해 돈만 꼬박꼬박 갖다 줬다”며 “여성밖에 없는 모임에 남성인 이 회장이 혼자 나올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계주 혼자서만 계원을 알고 관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을 서로 소개시켜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산지검은 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모임에는 나가지 않고 돈만 보냈으며 계원이 누구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계주인 사업가 김모 씨가 부산에서 사업을 할 때 인연을 맺어 2011년 계모임에 들어왔다. 최 씨는 2013년 또 다른 계원의 소개로 가입했다. A 씨에 따르면 최 씨는 모임에서 자기 이름 대신 ‘유연 엄마’로, 비슷한 시기에 함께 가입한 최순득 씨(64)는 ‘유연이 이모’로 불렸다. 유연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개명 전 이름이다. A 씨는 “2014년 ‘정윤회 동향 문건 파동’ 당시 ‘정윤회 아내’로 알려진 뒤에야 비로소 ‘최순실’ 이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 씨 자매는 계모임에 3, 4회 정도만 나왔고 매번 두 사람만 따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을 정도로 다른 계원들과 큰 교류가 없었다.

 A 씨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 일부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최 씨 자매 모두 한 달에 600만 원씩 냈다”며 “25개월에 한 번꼴로 돈을 타는데 가입 후 한 번 정도 곗돈을 타갔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 9월 무렵부터 최 씨 자매는 모임에서 제외됐고 이 회장은 올해 7월 이미 계를 끝냈다”며 “(최 씨가) 도피 중인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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