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외무상은 이날 회담장에 도착한 뒤 “회담이 관계개선으로 이어질것 같으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전일 강 장관보다 약 3시간 늦게 방콕에 입성했으며, 호텔에 도착했을 때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면 1112개에 이르는 품목이 일본 수출규제 영향권에 들면서 한국 경제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 더욱이 리스트 배제는 우방국 관계 파기로 다를 바 없기 때문에 한일 관계는 상당 기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 각의 결정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며,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전일 정례 브리핑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해 “수출관리 제도의 적절한 운영에 필요한 재검토”라며 “그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워싱턴발 기사에서 “한국은 미국의 개입을 환영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대한 양보에 소극적이어서, 사태의 호전 여부는 미지수다”라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9월을 마지막으로 한번도 열리지 않은 (한일) 정상회담과는 대조적으로 (한일 외교장관은) 의견 교환을 거듭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은 차이가 크고 이번에도 논의는 평행선을 달릴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일본 지지통신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개국의 제휴를 중시하는 미국은 한일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의 교착 상태 타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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