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GM 법정관리 눈앞에도… 노조는 여전히 강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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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20일 본사입장 따라 결정
산은도 거부권 행사 명분 잃어… 노사, 18일 9차 임단협 교섭 진행

한국GM이 20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GM의 운명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이날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간다는 GM의 입장을 공식화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17일 KDB산업은행과 한국GM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이에 앞서 16일 저녁 이사들을 불러 모아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후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한국GM 임·단협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GM 본사는 20일까지 노사의 임·단협 타결 등 고통 분담이 없으면 한국GM을 살리기 위한 각종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단협 타결을 못 하면 20일 한국GM 이사회는 법정관리 신청을 하겠다는 GM 본사의 입장을 전달 받고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의결이 있어도 2대 주주인 산은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산은도 GM 본사의 지원도 끊기고 들어올 돈보다 나갈 돈이 더 많은 한국GM을 대책 없이 붙들고만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법정관리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강경하다. 16일 임한택 한국GM노조 지부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금속노조 위원장이 카젬 사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금속노조와 한국GM, 정부가 모인 노사정 교섭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한국GM 노사가 아닌 범정부 차원의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대법원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비정규직 사내하청 직원들을 정규직화 해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GM 측은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한국GM 협력 업체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망하니 마니 하는 상황에서 노사정 협의체나 정규직 문제를 거론했다는 건 사태 파악을 못하고 명분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제9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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