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카와 전 日총리 “간 총리담화 더 진전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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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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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합은 힘으로 한 강제조약”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일본 총리(사진)가 14일 보도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한일병합조약과 관련해 “힘을 배경으로 강제된 조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한일병합 100년 총리담화’에 대해선 “큰 획을 그은 담화”라면서도 “좀 더 앞으로 나아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병합의 강제성을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1993년 취임 기자회견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을 ‘침략전쟁’이라고 공언해 곤경에 처했던 일과 관련해선 “상식적으로 중국과 한국,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큰 고통과 희생을 줬기 때문에 가슴에 손을 얹고 보면 침략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이 문제를 유보하는 것 외에 현실적 해결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집권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은 8·15 담화를 통해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교훈과 반성을 미래 평화로 이어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제1야당인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는 “한일병합조약의 국제법적 평가에 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8·15 담화를 발표했다.

간 총리는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도서 반환 등 지난 10일 발표한 총리담화의 후속조치를 위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를 특사로 한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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