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철인 한명이 세상 이끌던 시대 끝나”

  • 동아일보

‘세대교체-협치’ 앞세워 대선출사표 “구체제 청산… 일자리 대통령 될것”
여야 50대 기수 연석회의 제안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사진)가 25일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를 기치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는 52세로 현재 여야의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젊으면서도 ‘성과를 낸 50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특권 사회로 향해 가는 구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며 “새 정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맞서 이번 대선을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대결’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인 연정과 협치를 부각시켰다. 그는 “철인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며 “권력을 독점하는 옛 정치를 버리고 권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를 드러내려는 듯 이날 선언장에 이례적으로 새누리당 나경원,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을 초청했다.

 여야 ‘50대 기수’들이 동참하는 ‘2017 선언 연석회의’도 제안했다. 남 지사는 “새 정치를 추구하는 젊은 리더들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며 “이분들과는 대선 과정에서 당을 뛰어넘는 어젠다를 만들고, 대선 이후에도 협력하자는 정도의 합의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민주당 김부겸 의원 등에게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또 “국가적 역량을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일자리 대통령’을 자처했다.

 남 지사의 최대 과제는 모병제, 수도 이전, 사교육 전면 폐지 등 논쟁적인 화두를 던졌지만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세대교체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남 지사 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정무)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과학기술)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경제) △이석연 변호사(정책·법률) 등 멘토 그룹도 공개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남경필#대선#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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