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친형 이상득, 휠체어 타고 檢출석… 건강 악화 이유로 4시간 만에 귀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7일 03시 00분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 부인… 보강조사 거쳐 재소환 일정 잡기로
檢, 다스관련 MB소유 빌딩 압수수색

다스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26일 오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등 여러 질문을 했지만 이 전 의원은 아무 말 없이 두 눈을 감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다스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26일 오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등 여러 질문을 했지만 이 전 의원은 아무 말 없이 두 눈을 감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83)이 26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26일 검찰에 출두했다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약 4시간 만에 돌아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 전 의원이 혐의를 부인한다는 취지로 얘기하며 건강상 이유로 정상적인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말해 현 상황에서 조사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귀가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이 전 의원은 24일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구급차를 타고 도착했다. 짙은 회색 코트를 입은 이 전 의원은 추위에 옅은 회색 목도리를 둘렀다. 또 귀를 가릴 수 있는 옅은 회색의 방한모자를 쓰고 검은색 가죽장갑도 꼈다.

간이침대에 누운 채로 구급차에서 내린 이 전 의원은 휠체어로 옮겨 타고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으로 향했다. 포토라인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사퇴 압박 무마 대가로 돈을 받은 게 맞느냐” “다스가 누구 거라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두 손을 모은 상태로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던 이 전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고개를 들어 정면을 향한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18분경 역시 구급차 간이침대에 누운 채로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 전 의원은 병원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하면서 이 전 의원의 재소환 날짜를 다시 정할 방침이다.

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지하 2층을 압수수색했다. 11일 서울동부지검의 다스 비자금 수사 전담팀이 2층 다스 서울지사를 압수수색한 지 2주 만에 같은 건물을 다시 압수수색한 것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와 조카 이동형 씨가 다스 경영권을 놓고 다툰 정황이 담긴 대량의 녹취 파일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25일 장석명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54)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대해 검찰은 “대단히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허위진술을 하고 다른 조사 대상자에게 허위진술까지 종용하는 등 중대범죄에 대한 소명이 충분한데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장 전 비서관은 2010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폭로했던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국정원 특활비 5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이상득#이명박#건강악화#특활비#다스#압수수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