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담당 체육교사에 “시건방지게 어디서 말대꾸냐” 폭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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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딸 정유라 씨(21)가 청담고등학교에 다닐 때 담당 체육교사 송모 씨에게 “너는 선생 자격이 없다” “시건방지게 어디에서 말대꾸냐” 등의 폭언을 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구속기소) 등의 재판에서 교사 송 씨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 씨에게 폭언을 들은 기억이 떠올라 최근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며 이 같이 증언했다. 송 씨는 2012~2014년 청담고 체육교사로 근무하며 체육특기생 관리를 담당했다.

송 씨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2013년 ‘재학 중인 체육특기생의 대회 출전을 연 4회로 제한 한다’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송 씨는 정 씨에게 “승마협회의 공문으로는 공결처리가 4회로 제한된다”며 이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전해들은 최 씨는 송 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공결 처리가 안 된다고 하냐. 너는 자격이 없으니 교육부 장관에게 이야기 하겠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송 씨가 “규정을 지킬 수 없으면 전학을 가야 한다”고 답하자, 최 씨는 “네가 어려서 잘 모르나본데 우리 애 아빠가 대단한 사람이다. 너를 잘라 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최 씨는 송 씨의 증언에 대해 “송 씨가 젊은 선생답지 않게 학부모를 하대했다”며 “교육부 장관이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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