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기문-현기환 수초간 통화…“3억 보관” 루이뷔통 백 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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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玄 출금-자택 압수수색
현영희, 직원 명의로 쪼개… 이정현-현경대에 후원금 정황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의 공천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돈 전달 의혹이 제기된 3월 15일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현기환 전 의원에게 한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8일 현 전 의원의 부산 사하구 및 서울 양천구 자택과 현영희 의원 남편의 회사 회계 책임자인 상무의 자택, 현 의원의 딸 자택 등 총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씨와 현 전 의원의 통화 기록을 분석해 사건 당일 오후 7시 반경 조 씨가 현 전 의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사실을 밝혀냈다. 이 시간은 제보자 정동근 씨와 조 씨가 서울역의 한식당에서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통화는 몇 초간 이어지다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씨는 이날 다시 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의 통화시간이 짧고 조 씨가 다시 현 전 의원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 씨의 ‘배달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조 씨가 현 전 의원에게 제3의 장소에서 제3자를 통해 돈을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전 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 증거를 수집해 검토하고 있다. 또 현 전 의원에 대해서도 최근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4일 조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정 씨가 “조 씨가 돈을 건네받아 자신의 가방에 옮겨 담았다”고 주장한 루이뷔통 가방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씨와 그의 아내, 현 의원의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원 등이 200만∼300만 원씩 나눠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후원금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현 의원이 불법 후원금 제공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공천헌금#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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