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열대우림 만들겠다”… 中, 기업-인재 한곳 모아 美 맹추격

  • 동아일보

中베이징 하이뎬구 ‘AI 원점센터’
센터에만 AI 기업 300여곳 입주… 인근엔 대학-연구기관 100여곳 포진
과학자 1000명-개발자 1만3000명
‘연구에만 집중’ 사무실-주거 등 지원… “AI 인재-기업 교류 환경 조성할 것”

26일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인공지능(AI) 제네시스 커뮤니티’의 전경. 중국 내 AI 최고 인재, 관련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이 모여 있는 ‘중국 AI 업계의 심장부’로 꼽힌다. 커뮤니티 건물 1층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설 안내를 하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6일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인공지능(AI) 제네시스 커뮤니티’의 전경. 중국 내 AI 최고 인재, 관련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이 모여 있는 ‘중국 AI 업계의 심장부’로 꼽힌다. 커뮤니티 건물 1층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설 안내를 하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인공지능(AI)의 ‘열대우림(熱帶雨林)형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26일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AI 제네시스 커뮤니티(AI 원점센터)’에서 만난 청완후이(程萬慧) 하이뎬구 중관춘(中關村) 과학성관리위원회 산업촉진1처장은 “다양한 AI 인재와 기업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연구개발(R&D)과 창업을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 지역에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것처럼 AI 기업과 인재들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AI 제네시스 커뮤니티는 미국과 AI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AI 역량 강화를 위해 예산, 인력, 행정력을 집중 투입해 현지에서 AI 산업의 핵심 거점 중 한 곳으로 여겨진다. 또 중국의 AI밸리, ‘AI 전장의 최전선’으로도 불린다.

● “사무실-숙소도 제공… AI 연구에 ‘올인’”

26일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인공지능(AI) 제네시스 커뮤니티’의 전경. 중국 내 AI 최고 인재, 관련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이 모여 있는 ‘중국 AI 업계의 심장부’로 꼽힌다. 2층에서는 AI 관련 ‘1인 기업’의 대표들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6일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인공지능(AI) 제네시스 커뮤니티’의 전경. 중국 내 AI 최고 인재, 관련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이 모여 있는 ‘중국 AI 업계의 심장부’로 꼽힌다. 2층에서는 AI 관련 ‘1인 기업’의 대표들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AI 제네시스 커뮤니티가 위치한 하이뎬구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도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은 AI 분야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AI 제네시스 커뮤니티 구축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커뮤니티 건물 창밖에는 중국 최고 AI 인재들이 모인 ‘칭화대 AI학원’이 눈에 들어왔다. 칭화대 AI학원은 2024년 4월 새로 설립된 AI 분야 전문 단과대학이다. 컴퓨터공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튜링상’ 수상자 야오치즈(姚期智) 교수가 초대 학장을 맡았다. 또 건물 맞은편에는 중국 대표 AI 기업 중 하나인 즈푸AI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청 처장은 “이곳의 반경 3km 안에 중국에서 가장 똑똑한 AI 인재가 몰려 있다”고 소개했다. AI 제네시스 커뮤니티가 위치한 둥성(東升)진 남부 혁신 구역에는 칭화대, 베이징대 등 대학 37곳, 중국과학원 등 10여 개 국가 연구기관, 52개 국가중점연구소가 있다.

여기서 활동하는 AI 과학자는 1000명, 개발자는 1만3000명에 이른다. 즈푸AI를 비롯해 AI 관련 기업도 1300개가 있다. 커뮤니티 관계자 또한 “칭화대 교수, 학생, 일반 참여자가 구분 없이 이곳에 모여 토론하고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에는 현재 4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중 74%가 AI 기업이다. 건물 2층에는 예비창업자, 개발자 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일정표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참여 비용은 1년에 365위안(약 8만2400원). 하루에 1위안으로 사실상 무료다. AI 관련 강연, 창업 멘토링, 투자 설명회 등의 일정이 매일 진행된다.

당국은 AI 스타트업 기업에 3∼5개월 동안 무료로 사무실을 제공한다. 인근에는 관련 인력이 거주할 수 있는 약 4000채의 아파트도 있다. AI기업들에 필수적인 컴퓨팅 시설도 시장 가격의 약 30%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자오웨이(趙煒) 둥성진 부진장은 “최고 인재들이 AI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거, 학습, 의료, 상업 시설을 모두 1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 즈푸의 새 모델이 ‘제2의 딥시크 모멘트’ 될 수도

2019년 설립된 대형언어모델(LLM) 기업 즈푸AI는 하이뎬구의 AI 생태계가 키워낸 대표 사례다. 공동 창업자 탕제(唐傑)와 리쥐안쯔(李娟子)는 모두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고, 현재 주가가 당시보다 200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가 ‘가성비’(가격 대비 비교적 우수한 성능)를 앞세웠다면 즈푸AI는 성능을 강조한다. 즈푸AI가 이달 출시한 ‘GLM-5.2’는 일부 평가에선 구글의 제미나이보다 우수하다는 평을 얻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즈푸의 새 모델이 ‘제2의 딥시크 모멘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즈푸AI의 엔지니어인 정친카이(鄭勤鍇) 씨는 “인근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커뮤니티 안에 다양한 AI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있어 실제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제네시스 커뮤니티#즈푸AI#대형언어모델#AI 스타트업#중국 AI 산업#AI 생태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