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베네수엘라 구조 대원들이 24일 발생한 연쇄 강진의 피해가 가장 컸던 북부 라과이라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한 남성을 이송하고 있다. 다만 지진 발생 후 통상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 타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라과이라=AP 뉴시스
24일 발생한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이 28일 기준 발생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주민들을 구하기 위한 필사의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통상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 타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옅어지고 있다. 당국 또한 ‘생존자 구조’보다 ‘구호’와 ‘복구’에 치중하는 분위기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강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총 1450명이라고 밝혔다. 27일 1430명에서 20명 늘었다. 부상자는 3150명, 이재민은 1만2721명이라고 당국은 집계했다. 다만 민간 웹사이트에 신고된 비공식 실종자 수는 7만 명을 넘어 사상자 규모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가디언은 수도 카라카스의 주요 영안실에는 희생자들의 시신이 끊임없이 실려 들어오고,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등 세계 24개국에서 약 3000명에 달하는 구조 인력을 베네수엘라에 파견한 상태다. 그러나 트랙터, 굴착기, 불도저 등 각종 중장비가 부족한데다 통신, 전기 등 인프라 차질도 많아 구조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첫 지진 발생이후 최소 430차례 이어진 여진 역시도 구조 작업을 늦추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한 피해 지역을 찾자 현지 주민들이 “정부는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당국이 탄압을 피해 해외 모처에 체류중인 야권 지도자 겸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또한 사태 수습을 위해 곧 귀국할 뜻을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차도가 자신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미국에 귀국 협조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적의 생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28일 미국·프랑스 구조팀은 피해가 가장 심했던 북부 라과이라주의 해안 마을 카라바예다에서 굳게 닫힌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한 남성과 그의 10대 아들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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