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뒷줄 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예히엘 라이터(앞줄 왼쪽부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댄 홀러 미 국무부 고문,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평화 합의안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6.06.28 워싱턴=AP 뉴시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근거지이며 자국과 인접한 레바논 남부 지역을 겨냥해 27일(현지 시간)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중재로 워싱턴에서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며 26~28일 공습을 주고 받은데 이어 레바논 전선에서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레바논 국영통신 NNA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7일 드론을 이용해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군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 테러 용의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전날 워싱턴에서 이뤄진 합의는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우며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평화 기본 합의안의 무효를 주장했다. 이어 “레바논(중앙정부)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군사)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의 충돌을 두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평화 기본 합의안이 헤즈볼라 참여 없이 체결된 것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를 대표하는 주요 정당이기도 해 정치권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점령 유지와 추가 군사 작전도 예고 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영토 안쪽 최대 10km를 안보지대로 지정하고 지상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이스라엘이 사실상의 장기 주둔 및 영토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 2026.06.28 AP 뉴시스실제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7일 영상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 해제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재배치하거나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합의 이행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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