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 재편… 4월 풍력-태양광이 가스 발전량 넘어

  • 동아일보

화석연료 공급망 취약, 대체재 주목
NYT “재생 에너지 장악한 中 수혜”
中태양광 제품 수출액 1년새 43%↑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이 종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사이에도 이란은 원유 판매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17 반다르아바스=AP 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이 종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사이에도 이란은 원유 판매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17 반다르아바스=AP 뉴시스
“이란 전쟁의 수혜자는 중국이다(China is a major beneficiary).”

미국과 이란이 벌인 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평가했다. 중동산 화석 연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패권 갈등 중인 미국의 영향력 약화 또한 중국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배터리, 변압기, 고압 케이블 등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에너지 공급난을 겪으면서 장기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기조가 탄력을 받고 있고, 재생에너지 설비 기술과 제조 등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전방위적 공급자로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올 4월 전 세계 전력 생산량에서 태양광·풍력 에너지 발전량(22%)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천연가스(20%)를 넘어섰다. 전기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효율성 개선 덕분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또한 한결 수월해졌다고 짚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의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증가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우드매켄지’ 또한 중국이 재생에너지 시장의 ‘명명백백한 승자(out-and-out winner)’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 또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이득을 보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 사회의 대대적인 제재를 받아 왔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전쟁 장기화로 고전 중인 경제에 숨통이 트였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등 중남미 산유국들도 전 세계의 새로운 원유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이란 전쟁#중국#재생에너지#풍력 터빈#태양광 패널#에너지 공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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