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2주간 일정표 공개…“늦은 밤까지 회의 소화”
공개석상서 눈감은 장면 포착…온라인서 건강 이상설
주치의 “심폐·신경 기능 우수” 평가…전문가들 “검진 결과 설명 더 필요”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세 생일을 맞아 다시 건강 논란에 휩싸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밤늦게까지 통화와 회의를 이어가며 강행군을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개 석상에서 눈을 감거나 몸을 기울이는 장면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건강 우려가 이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일정과 여론 동향을 분석해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기간을 둘러싼 의혹에 대응해 5월27일부터 6월10일까지의 세부 일정표를 공개했다.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일정이 없는 날에도 다수의 전화 통화와 회의를 소화했다.
5월27일에는 오전 7시15분 첫 통화를 시작으로 8차례의 전화 통화와 각료회의 준비 브리핑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이란 협상 관련 2건을 포함해 총 7건의 회의와 3건의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이튿날인 28일에도 전화 통화 11건과 회의 8건을 마친 후 오후 11시35분에 퇴근했다. 공식 일정이 없는 날에도 오후 7시 이후에 집무실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은 총 387건으로, 하루 평균 27건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밤늦게 변호사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하루 수십 건의 글을 올리는 등 여전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아침에는 중동 전쟁 관련 정상 통화를 하거나 백악관 조경 문제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 같은 활동량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숀 바바벨라 대통령 주치의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요약본을 통해 “심장·폐·신경계 및 전반적 신체 기능이 아주 우수하다”고 밝혔다.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 건강 상태라고 평가했다. 백악관도 “대통령은 매일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건강을 직접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농구 경기 도중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4일 백악관 집무실 행사에서도 환경보호청장이 석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동안 의자에 몸을 기울이고 잠시 눈을 감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온라인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고, 백악관은 “잠든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듣는 습관”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자주 멍이 들고 붕대가 감겨 있는 점도 의문을 키웠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잦은 악수 때문에 생긴 멍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개 일정이 한동안 없었던 기간에 대해서도 “공식 행사만 없었을 뿐, 비공개 업무는 계속됐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날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 머물렀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건강 정보 공개가 충분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 있다. 미국 대통령은 건강 정보를 법적으로 공개할 의무가 없으며, 공개되는 검진 결과도 요약본에 그친다. 일부 심장 전문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검사 결과와 관련해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으로 취임한 대통령이다. 임기를 마칠 경우 82세가 된다. NYT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겪은 미국 사회에서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적 사안에 그치지 않는 정치 쟁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건강 논란에 반발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건강검진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신체적으로도, 인지적으로도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앞에 자주 서고 장시간 업무를 이어가는 점을 들어 인지력 저하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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