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파치 격추’ 보복 공격…이란 “바레인 美5함대 타격” 맞불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0일 07시 13분


美헬기 오만 해안 인근서 드론 공격 받아 추락
미군, 무인 수상정 투입해 조종사 2명 구조
이란 “적대행위 강력대응”…종전협상 흔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사진. 지난달 21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합동화력훈련에서 아파치 헬기가 로켓을 쏘고 있다. 2026.05.27 뉴시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사진. 지난달 21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합동화력훈련에서 아파치 헬기가 로켓을 쏘고 있다. 2026.05.27 뉴시스

미군은 이란이 미 육군 헬기를 격추한 데 대응으로 자위적 타격에 나섰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도 즉각 미국 표적을 향해 공격을 감행하는 등 경고성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4월 휴전 발효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던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아파치 헬기를 격추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상대로 자위적 타격을 개시했다”며 “이번 작전은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올렸다. 앞서 전날 오만 해안 인근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무인 수상정을 투입해 바다에 추락한 헬기 조종사 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미군의 공습 소식이 전해진 후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란 남부 해안도시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케슘섬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지역 주민들은 통신에 “여러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이번 공습은 이란을 향한 경고성 조치”라며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6.06 에어포스원=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로 가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6.06 에어포스원=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우리 군으로부터 어젯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아파치 헬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보고받았다”며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모두 무사하고 부상도 없다”고 올렸다. 이어 “그럼에도(Nevertheless) 미국은 이 공격에 불가피하게(of necessity)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가피하게’ 등의 단어를 사용하자 일각에선 확전을 피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란은 미군의 공습에 즉각 맞불 타격으로 응수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역내 미국 표적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10일 오전 2시 30분경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제5함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며 ”전투는 계속되고 있고 이란 국민의 용감한 수호자들은 적의 침략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을 향해 ”적대 행위가 계속될 경우 더욱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이날 X에 “전장에서의 패배에도 미국은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기로 했다”며 “안전을 원한다면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그는 “우리는 외교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대응할 수 있다”며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군#이란#아파치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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