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동결자금 반환하고 병력 철수 약속”…종전 합의 초읽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2일 14시 37분


이르면 14일 스위스서 종전 MOU 체결
美수송기 4대 출발…밴스 부통령 갈 듯
‘휴전 60일 연장하고 핵협상 계속’ 유력
혁명수비대 측 “MOU 보도는 완전 거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빠르면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 2월 28일부터 전쟁을 벌였던 양국이 전쟁 발발 107일째에 극적 합의를 이루는 셈이다.

제네바에서 약 46km 떨어진 프랑스 에비앙에서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 두 나라가 G7 개최 전에 합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두 나라가 제네바에서 MOU를 체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유럽 방문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싣고 11일 현지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통신은 12일 ‘14일 MOU 체결’에 관한 보도를 두고 “완전 거짓”이라고 12일 밝혔다.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국영 IRNA통신에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MOU 체결의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위대한 합의를 했다.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고 문서 (합의)도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MOU 체결 시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고 그들도 동의했다”며 이란 핵 능력을 억제하는 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MOU에는 현 휴전 체제를 60일간 연장하고, 이 기간 중 이란의 핵 능력 억제에 관한 포괄적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각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2일 이란 메르흐통신은 MOU에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이란 일대에서의 미군 철수, 미군의 해상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등 14개 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전후 이란 경제의 재건 계획을 제시할 것이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양측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란 측에 유리한 내용을 전했다. 즉, 양국 언론 모두 핵심 의제인 ‘핵’은 MOU에서 빠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만큼 진정한 합의는 MOU 체결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세계 각국에 묶인 이란의 동결 자산은 최소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 중 약 20억 달러(약 3조 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일 X에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전쟁 발발 후 이란이 공격한 걸프 주요국에 대한 피해 지원, 이란이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보전 등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이란#종전 협상#핵포기#호르무즈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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