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대학 강연서 “中에게 韓은 아시아 중심의 단검…日은 방패역”
주한中대사관, “선 넘었다” 불쾌감 표시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 동석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6.1.26 ⓒ 뉴스1
최근 한국이 중국을 겨눈 ‘단검’(dagger)과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30일(현지시간) “작전 환경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었다며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됐다고 해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왕둥 베이징대 국제학부 교수는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한국의 역할을 중국을 겨냥한 단검으로 규정한 것이 국방부의 승인이나 지지를 받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헤그세스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브런슨 사령관은 직접 발언에 나서 “내가 말했던 것은 작전 환경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과거 프로이센의 군사 사상가 클레멘스는 한국을 가리켜 ‘일본을 겨누는 단검과 같다’고 말했다”며 “관점을 바꿈으로써 우리는 지역 내의 다른 이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런슨 사령관은 “전쟁대학 학생들에게 우리가 관점을 바꿔야 하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려고 했다”면서도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들이 우리 자신의 관점 외에 다른 관점도 이해하고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리는 수없이 파란색과 빨간색을 생각해 왔지만, 이제 초록색이라는 공간이 생겼고, 우리는 이 초록색 공간에서 대화하고 군사적 사유를 펼칠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며 “맥락이 언제나 핵심이며, 발언을 맥락에 맞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미 육군 대장)이 지난해 11월 17일 “한국의 지리적 위치는 취약점이 아닌 전략적 이점"이라며 " 뒤집힌 한반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주한미군이 공개한 뒤집힌 지도. 주한미군 제공.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미 육군 전쟁대학 팟캐스트 ‘차이나 랜드파워 스터디 센터’(CLSC)에 출연해 대중 견제에 있어 한국의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을 ‘중국을 겨냥한 단검’에 비유한 바 있다. 그는 일본은 ‘방패’이자 ‘최후의 방어선’ 같은 존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미국과 동맹, 중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한국을 ‘대(對)중 견제 수단’으로 인식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8일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브런슨 사령관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이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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