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MOU’ 잠정 합의…트럼프 최종 승인만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9일 11시 44분


밴스 “합의 도달 판단 너무 일러” 신중론
이란 매체 “문안 미확정”…美 드론 격추 주장엔 미군 부인

AP 뉴시스
AP 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을 연장하고, 2단계로 핵 협상을 벌이는 종전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J D 밴스 미 부통령 등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이란 정부도 문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만큼 최종 타결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미-이란 협상단이 휴전 연장과 핵 협상 재개 등의 내용을 담은 MOU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업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고, 이란이 30일 내 해협 일대 기뢰를 제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를 해제하되, 상업 운항 정상화 정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OU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가 주요 협상 의제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해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오후 밴스 부통령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 실제로 합의에 도달할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은 몇몇 문구를 놓고 계속 의견을 주고받고 있으며, 여기에는 우라늄 농축 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협상단 차원의 접근은 이뤄졌지만 최종 문안과 정치적 승인 절차가 남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든 것은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종전 레드라인으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 또는 해외 반출 △핵무장 포기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제시했다. 그는 “이 조건 없이는 어떤 합의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은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압박도 이어갔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정권을 겨냥한 경제적 분노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란 항공사 2곳의 착륙, 급유, 항공권 판매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액시오스 보도에 선을 그었다. 종전 MOU 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또 같은 날 이란군이 미군 드론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군 드론 격추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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