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실시되는 아르메니아 총선에서 친(親)서방 성향인 니콜 파시냔 총리(사진)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옛 소련에 속했던 아르메니아는 한때 친러 국가로 꼽혔으나 2023년 9월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 분쟁 과정에서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측에 유리한 중재로 일관했다며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루스소셜에 파시냔 총리를 “위대한 친구 겸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총선에서)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26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찾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2018년부터 집권 중인 파시냔 총리는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 참여를 중단했다.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하며 서방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안보를 보장해 주지 못한다”며 친서방 노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에서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시민계약당’의 지지율은 약 32%를 기록하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약 11%)을 앞서고 있다.
러시아는 파시냔 총리의 친서방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아르메니아의 EU 가입 절차가 계속된다면 러시아산 천연가스, 원유, 다이아몬드 등의 공급 협력 협정을 중단하거나 일방적으로 종료할 것이라는 서한을 아르메니아 측에 전달했다”고 위협했다. 현재 아르메니아는 수입 천연가스의 약 8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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