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여성들이 미국의 봉쇄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08. 아바나=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쿠바 정보기관과 내각 주요 인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리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경제난과 전력난에 시달리는 쿠바에 대규모 구호 물자를 보내며 지원사격 나섰다.
1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쿠바 국가정보국(DI)과 통신부·에너지부·법무부 장관 등 쿠바 고위 관계자 9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들이 미국 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달러 기반 국제 금융망 이용도 사실상 제한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쿠바 핵심 국영기업 ‘가에사’(GAESA) 등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이 쿠바의 대외 경제 활동을 끊어 정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20일에는 쿠바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도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울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친동생이다.
한편 멕시코와 우루과이 등은 쿠바 지원에 나섰다. 이들이 보낸 구호 선박이 이날 쿠바 이바나항에 도착했다. 선박에는 분유, 쌀, 콩 등 필수 식료품과 개인 위생용품 등 1700톤(t) 규모의 구호품이 실렸다. 알베르토 로페스 쿠바 식품산업부 장관은 기증식에서 “미국 정부의 봉쇄 강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시기에 도착한 지원이다”고 말했다.
최근 쿠바에서는 에너지난이 심화되고 있다. 핵심 에너지원이던 베네수엘라산 유류 공급이 끊긴 데다, 미국 정부가 쿠바 석유 공급국에 대한 관세 위협까지 겹치면서 전력난이 커진 것이다. 쿠바 전력청은 이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체 필요 전력의 65%에 달하는 208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결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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