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주말협상 사실상 무산…트럼프 “이란, 더 나은 제안해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6일 08시 36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의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의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했던 이란 협상단이 이날 현지를 떠난 데 이어 미국 협상단도 25일(현지시각)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한 지 10분도 안 돼 (이란에게)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받았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며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지도부 내부는 심각한 내분과 혼란에 빠져 있다”며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그들 자신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카드를 갖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며 “대화하고 싶다면 전화하면 된다”며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는 미국이 군사·경제적 압박을 통해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취소 직후 이란 측이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흥미롭게도 (미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자마자 10분도 안 돼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이 취소된 배경과 관련해 ‘어제와 오늘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단지 그들이 우리에게 더 나았어야 할 문서를 가져왔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에게 받은 문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해당 문서에 대해 “그들이 많은 것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협상 상황에서 18시간 비행을 할 필요는 없다”며 “전화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란 측에서 원하면 전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무산이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직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모든 패를 쥐고 있다. 쓸데없는 얘기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러 거기에 갈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미 협상단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란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 측과 직접 회담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의 셰바즈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을 만났다. 그러나 회담은 뚜렷한 진전 없이 끝났다. 아그라치 장관은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이날 파키스탄을 떠났다. 아그라치 장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그라치 장관은 파키스탄을 떠난 뒤 X를 통해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할 실현 가능한 틀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파키스탄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외교에 진정으로 임할 의향이 있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협상까지 무산되면서 미국과 이란은 당분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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