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준비 韓선박, 다시 ‘무한 대기’…“26척 하루 손실액 21억”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3일 16시 56분


美 ‘호르무즈 역봉쇄’에 해운업계 한숨

지난달 3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2026.04.12 호르무즈=AP/뉴시스
지난달 3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2026.04.12 호르무즈=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르무즈 해협에 오히려 미국의 ‘해상 봉쇄’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졌다. 빠져나갈 날만 기다리던 우리 선박 26척의 탈출 경로가 복잡해진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엿보던 각국 선박들도 잇따라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선박 추적 정보 업체 케이플러 등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초대형유조선(VLCC)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I’ 선박은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오만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뭄바사B’도 해협을 간신히 통과하긴 했지만 원유를 싣지 못한 채 빈 배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한국 관련 선박들도 오도가도 못 하고 있다. 한국 해운사 소속 한 대형 컨테이너선은 휴전 선포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자 언제든 통과할 준비를 마치고 약 580km를 전진해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두바이 항구로 이동했지만 다시 무기한 대기에 들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에 30일 넘게 발이 묶이면서 선사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운항 중단으로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전쟁보험료와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억류된 26척 선박의 일일 손실액은 총 143만 달러(약 21억3000만 원)에 달한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현재까지 페르시아만에 머물고 있는 선박들의 안전과 선원들의 건강에도 우려가 일고 있다. HMM 관계자는 “현지 승무원들 대상으로 원격 심리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 선박의 식량 등 선용품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상황이 앞으로 한 달을 넘어가면 식량 보급 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휴전 상황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이어도 현재는 안전하다는 연락을 받고 있고, 식량도 한 달 치 정도의 여유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휴전이 깨질 수 있는 분위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미국#이란#해상 봉쇄#선박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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