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면 일본은 하루에 3억 엔(약 28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원유 1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가 부과된다면 일본은 하루에 3억 엔 이상을 이란에 지불하게 된다.
지난해 일본이 하루 평균 수입한 원유 약 236만 배럴의 90% 이상인 22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쳤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키우치 노부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100달러로 가정할 경우, 통행료 지불로 인해 일본 국내 휘발유 가격이 L당 1엔 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정부와 석유 관련 기업들은 대체 경로를 통한 원유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약 230일 분량의 석유 비축분도 활용해 연초까지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일본의 수입 원유 중 90% 이상이 중동산이며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기 때문에, 수입 원유를 모두 다른 지역에서 조달하는 것은 어렵다.
중동산 원유 유조선은 약 20일 만에 일본에 도착하지만, 다른 공급처인 북미·남미산 원유의 일부는 희망봉을 경유해 운송에 약 50일이 소요되어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일본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통행료 징수가) 실현된다면 비상사태”라고 우려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서쪽의 페르시아만 내에서는 일본 관련 선박 42척이 정박해 있다. 지난 3일 이후, 페르시아만 밖으로 나간 일본 관련 선박은 미쓰이 상선 계열의 3척뿐이다.
해운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일시적으로 휴전 합의하더라도, 통항에는 국가 간이나 화주와의 다방면에 걸친 조정이 필요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