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 상공에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비행하고 있다.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미국 F-15E 전투기를 몰다가 이란 방공망에 격추돼 실종된 후 가까스로 구조된 미군 장교가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할 당시 무전으로 “하나님은 선하시다”(God is good)는 메시지를 미군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장교가 전투기에서 탈출한 뒤 ‘하나님께 권능이 있기를’(Power be to God)이라고 짧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교가 무전으로 한 말은 마치 무슬림이 말할 법한 내용처럼 들렸다”고 했다. 미국 측은 장교의 무전 메시지를 들은 뒤 장교가 이란에 포로로 잡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미군은 해당 장교의 위치 신호 정보를 입수한 상태였지만, 이란이 자신들을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해 ‘허위 신호’를 보낸다고 의심했다.
미군 지휘부는 장교가 독실한 신자라는 것을 알게 된 뒤 의심을 거뒀다. 국방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계속 포기하지 않고 조사한 결과 장교가 포로로 잡히지 않은 채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 장교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신앙심이 깊다고 말해 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장교가 말했던 정확한 문구는 ‘하나님은 선하시다’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장교가 독실한 신자라는 것을 알게 된 뒤에는 무전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이 이해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은 산속에 숨어 있던 장교를 미국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에 특수작전부대원 약 200명이 투입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란군이 휴대용 미사일을 사용해 F-15E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이란군)은 운이 좋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을 ‘야만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수천 명의 야만인(savages)이 해당 장교를 사냥하듯 뒤쫓았다. 심지어 일반 시민들조차 찾아다녔다”며 “이란 측은 생포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장교를 수색·구조하는 과정에서 미군을 일부 도왔다며 “그들은 훌륭한 파트너였다. 위대하고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마치 큰형과 작은동생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도 이스라엘 측이 장교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진 않았지만 현지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첩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군이 구출 작전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공군이 한 차례 공습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는 지난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 보예르아마드주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대공 사격으로 격추됐다.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한 조종사는 당일 구조됐지만, 뒷좌석의 장교는 실종됐다가 약 36시간의 대대적인 수색 작전 끝에 4일 구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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