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 반군에 ‘홍해 공격 준비하라’ 압박”

  • 동아일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 AP=뉴시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 AP=뉴시스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게 홍해를 향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홍해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은 또 다른 중동의 글로벌 물류 동맥이다. 한국에선 ‘유럽 수출 길목’으로 통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유럽 국가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 지도부가 최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의 하르그섬 점령을 시도할 경우, 후티 반군의 공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르그섬은 이란이 석유 대부분을 수출하는 주요 거점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항로 봉쇄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충격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미 ‘홍해 봉쇄’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202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간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하며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유조선 등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해 한때 일대 해상 교통을 마비시킨 것이다. 이러한 공격은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계속됐다.

이란의 압박으로 후티 반군이 실제 공격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후티 반군이 홍해를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가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치솟고, 국제 선박들이 공격 당하는 상황 자체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후티 반군이 가장 중요한 후원국인 이란의 압박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란 입장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 항로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과의 협상에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세계 경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이란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쟁이 장가화될 수록 후티 반군을 향한 이란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