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백악관 연회장 건설이 충분한 공개 검토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공사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예정보다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비평가들은 이번 설계안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관은 과도하게 크고, 계단은 건물과 연결되지 않으며, 기둥은 연회장 내부에서 바깥 풍경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국가 행사와 만찬, 회담 등이 열리는 건물은 일반적으로 설계 과정에서 세밀한 검토를 거친다. 하지만 이번 연회장은 법원의 개입이 없는 한 이번 주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이 올 9월부터 건설하겠다고 밝힌 대형 연회장 ‘스테이트볼룸’의 투시도. 금색 장식과 화려한 샹들리에가 특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억 달러(약 2780억 원)의 건설 비용을 사재, 민간 기부금 등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백악관 ‘X’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 원에서 백악관 연회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 “공사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예정보다 앞서고 있다“면서 “예산이 생각보다 적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내 연회장 건설을 위해 지난해 백악관 건물 일부인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적절한 절차 없이 역사적인 건물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국가역사보존협회(NTHP)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연방 심의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연회장 신축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P 뉴시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단체를 “극좌 성향”, “방해꾼과 말썽꾼”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립수도계획위원회(NCPC)는 다음 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연회장 건설 계획에 대한 최종 승인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야 세부 사항이 공개된 백악관 확장 시설에 대한 마지막 검토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장악한 미국 미술위원회는 약 12분간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해당 프로젝트를 승인한 바 있다.
이번 백악관 내 연회장 착공의 검토 과정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워싱턴에서는 새로운 기념물과 박물관, 심지어 소규모 개보수 공사까지 수십 년에 걸쳐 검토돼 왔다.
백악관은 연회장의 구체적인 완공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건축가이자 개발자이며, 미국 국민은 이 프로젝트가 그의 손에 맡겨져 있다는 사실에 안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역대 대통령들이 150년 넘게 연회장 건설을 원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하면서 설계 과정을 지나치게 단축했다는 지적은 여전히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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