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자국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조만간 열릴 거라고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교장관 회의 직후 “며칠 내 미국과 이란의 의미 있는 협상을 주최하고 돕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통화하며 파키스탄의 중재 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종전 협상 중재자를 자처해 왔다.
다만, 미-이란 협상이 대면으로 이뤄질지, 중재국을 통한 간접 대화로 진행될지 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종전협상에 이란 측은 참여한 적이 없고, 미국과 어떤 형태의 직접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며 협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파키스탄 회담은 위장에 불과하다”며 “미군이 (이란) 지상에 들어오는 순간 불태워 영원히 응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기 종전에 부정적인 이스라엘이 총공세에 나서는 것도 협상 및 중재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방해를 회담 성사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긴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종전 후 추가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장 큰 제철소 2곳, 발전소 1곳, 민간 핵시설을 공격했는데 미국과 조율하에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는 4월 6일까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그는 29일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직간접으로 매우 좋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꽤 확신한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선 협상을 거론하면서도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백악관에 주는 선물로 유조선 20척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며 “이 20척은 이미 이동을 시작해 해협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선물을 승인해준 인물로 갈리바프 의장을 지목했다.
한편,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이며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와 함께 이른바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후티 반군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30일 오전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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