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전쟁, 우리가 이겼지만 임무 마무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2일 10시 48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면서도 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해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열린 연설 집회에서 “첫 1시간 만에 승부가 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이란 전쟁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란에서)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을 사실상 파괴했다. 우리는 2년마다 (같은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앞서 백악관은 10일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대통령이 판단할 때“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이 일방적 ‘셀프 승리’ 선언을 통해 조기 종전을 도모하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은 최근 미국 측이 전달한 휴전 요청을 두 차례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은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해 ‘기뢰(機雷)’를 부설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이란의 강경한 항전 노선은 전황이 미국 측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과 상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지도부는 현재 전황에서 자신들이 패배하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이 훨씬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지도부는 이번 전쟁을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정권 생존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알렉스 바탄카는 “이란 정권은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 오히려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이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이란#셀프 승리#호르무즈 해협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