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장 격렬한 공습’ 경고 직후 테헤란 폭격… 주민들 “지옥으로 가기 직전 정거장 같았다”

  • 동아일보

[美-이란 전쟁]
이란, 중동 전역 미군기지에 반격
美 “열흘간 미군 140명 부상” 첫 공개

10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적신월사 구조대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주거용 건물의 잔해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을 시작한 미국은 이날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사진 출처 적신월사 텔레그램
10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적신월사 구조대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주거용 건물의 잔해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을 시작한 미국은 이날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사진 출처 적신월사 텔레그램
“지옥 같다. 모든 곳이 폭격당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제 잠드는 것조차 무서워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10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역을 타격한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테헤란 주민의 말을 인용해 “개전 후 가장 심각한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방송은 “전투기들이 밤새 테헤란 상공을 저고도로 비행하며 수십 개의 폭탄을 투하해 1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 내 여러 지역이 크게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한 테헤란 주민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지옥에 도달하기 전 마지막 정거장 같았다”고 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며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란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WHO는 이스라엘의 원유 시설 공격으로 ‘검은 산성비’가 내리면서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도 중동 전역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전쟁 발발 후 가장 강렬한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의 알하리르 미군기지 등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또 주변국의 산업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루와이스 산업단지에선 드론 공격 뒤 화재가 발생해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이라크 주재 미국 외교 인력을 지원하는 바그다드 외교지원센터(BDSC)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처럼 중동 전역에 걸쳐 양측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늘고 있다. 이날 미 국방부는 열흘간의 공격 과정에서 미군 140명이 다쳤으며 이 중 중상자가 8명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개전 이래 미군 부상자 수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아미르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뒤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으며 민간시설 약 1만 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날 이번 전쟁 중 사망한 군 지휘관들을 포함한 장병들의 장례식도 거행했다.

#이란#테헤란#미국#공습#민간인 피해#미군 부상자#중동 전쟁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