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사력을 앞세워 이란의 핵·미사일 포기를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9일(현지 시간) “그들(이란)은 핵 역량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대통령이 전쟁부(국방부)에 기대하는 어떤 조치든 실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2026.01.30 [콴티코=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피자를 대량으로 주문하겠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미군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피자 지수’를 언급한 것이다. ‘피자 지수’는 공습, 전쟁 등 특정 위기가 고조될 때 펜타곤(미 국방부 본청) 인근 피자 주문량이 급증한다는 일종의 가상 지표다.
2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펜타곤 인근 음식점 배달 동향을 추적하는 엑스(X) 계정인 ‘펜타곤 피자 리포트’(PentagonPizzaReport)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당 계정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난 그저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아무 밤에 피자를 엄청나게 주문하는 것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금요일 밤에 도미노피자 주문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시스템 전체를 혼동시키기 위해 내가 그냥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하면 모두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우리는 모든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펜타곤 피자 리포트’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펜타곤 피자 리포트’ 계정은 구글 맵의 데이터를 활용해 펜타곤 인근 피자집들의 주문량을 기준으로, 미국 국방부의 활동을 짐작하고 있다. 저녁이나 심야 시간대에 피자집 주문이 급증하는 것은 군 고위급 관리들이 평소보다 늦게까지 업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세계 어딘가에서 군사 작전이 임박했거나 진행 중임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피자 지수는 국제 분쟁 국면마다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와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에도 미국 정부 청사 인근의 피자 주문량이 급증한 사례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 3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 아라과, 라과이다주를 공습한 가운데 당시 펜타곤 인근에서 피자 주문이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수시간 전 국방부 인근 피자집 4곳에서 활동이 급증했다. 당시 미국은 공습에 바로 가담하지 않았지만 이후 6월 22일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감행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기습 타격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 관계자들이 피자 주문량 같은 공개 정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 성공한 원인은 우리가 오픈소스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중과 다른 이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며, 그러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통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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