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그린란드 압박’ 트럼프에 “나토 동맹국에 관세 부과는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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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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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 그린란드를 영토로 포함하고 있는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도 각각 통화했다.

다우닝가는 언론에 배포한 통화 요약에서 스타머 총리가 모든 통화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는 “‘유로-대서양(Euro-Atlantic)’ 지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북극 고위도 지역(high north)의 안보는 모든 나토 동맹국의 우선 과제”라며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위협에 맞서 그린란드에 병력을 배치한 영국과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관세를 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스타머 총리의 강경한 입장은 미국과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국가들은 18일 공동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대서양 양안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악순환(downward spiral)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머 총리는 오는 19일 다우닝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실망을 다시 한 번 밝힐 예정이다. 다만 상호 관세나 다른 보복 조치를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영국이 앞서 미국 관세를 피한 배경에는 스타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간 좋은 관계가 작용했다고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왔고 필요하다면 공개 구애와 칭찬도 마다하지 않았다.

리사 난디 문화부 장관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보복 관세와 같은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을 피하면서 “소리치고 고함치는 것보다는 미국 행정부와 진지하지만 비공개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이를 매우 분명히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말싸움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함께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이익”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더욱 강력히 맞서라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 모든 주요 정당들은 다음달 1일부터 영국 등 8개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그린란드 매입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6월1일부터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규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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