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이 한화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12.25. ⓒ News1
22일(현지 시간) 방문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 조선소’. 바닷물을 뺀 상태에서 배를 짓는 ‘드라이 독’이 있는 4번 독에선 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5번함, 컨테니어선 등을 건조하고 있었다.
이 조선소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사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재원을 활용한 중장기 부지 확장 및 추가 투자를 검토중이다. 독 2기와 안벽 3기 확보,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 자동화 설비, 스마트야드 시스템 도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톰 앤더슨 한화 사장은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필리 조선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필리 조선소는 한국이라는 가장 강력한 동맹국과 함께 핵추진잠수함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경우 설계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설계로 선박 건조를 진행할 수 있어 비용, 시간, 노력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 해군 소장 출신으로 함정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를 지낸 앤더슨 사장은 현재 한화필리조선소의 전략적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한화필리조선소의 핵잠 생산 가능성을 구체화하며 언론 앞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1년 전 1억 달러(약 1450억 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현재 연간 1~1.5대 수준인 건조 능력을 중장기적으로 연 2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필리 조선소는 출범 후 생산 공간 확장, 인력 확충, 견 습생 교육 체계 강화 등 생산성 제고에도 주력했다. 먼저, 조선소 내 12,000㎡ 규모의 비생산 구역을 옥외 대형 블록 제작 공간으로 조성했다. 한화오션의 대형 블록 공법을 적용해 해당 공정의 생산능 력을 기존 대비 약 200% 수준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형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 등으로 구성된 ‘황금 함대’ 건조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화 필리 조선소를 언급했다. 그는 “해군은 한국 회사와 일할 것이다. ‘한화’라는 좋은 회사로 최근 50억 달러(약 7.2조 원)를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한때 위대한 조선소였던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다시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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