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둥펑(DF)-5C가 공개됐다. CCTV 캡처
중국이 3곳의 사일로(Silo·지하 격납고) 기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해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아직 의회에 제출되지 않은 초안이라 세부 내용은 향후 수정될 수 있다.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인근에 있는 사일로 기지들에 고체연료 방식의 둥펑(DF)-31 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전에도 중국 사일로 기지의 존재에 대해 파악했지만 미사일 장전과 그 수량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장전된 미사일의 목표가 어디인지 등은 특정하지 않았다.
또한 보고서 초안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 기준 600기 초반대라고 했다. 중국의 핵전력은 계속 증강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핵탄두 보유량이 1000기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앞서 2023년 5월 기준으로 중국이 핵탄두를 500개 이상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1년여 새 100여 개가 늘어난 셈이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 초안을 통해 “베이징(중국 정부)이 포괄적인 군비통제 논의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중국 등과 ‘핵 군축’ 협상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중국이 이에 응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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