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안보보좌관 볼턴, 기밀유출 혐의 기소

  • 뉴시스(신문)

“기밀 아닌 개인 일기일 뿐” 반박에도 메릴랜드 검 18건 혐의 제기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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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기밀정보를 불법으로 보관하고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볼턴은 최근 한 달 사이 기소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적수 가운데 세 번째 고위 인사다.

16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 연방검찰은 볼턴의 기밀문서 관리와 관련해 그를 18건의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의 메릴랜드 자택과 워싱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정부 재직 시절 보유하고 있던 기밀 문서를 확보했으며, 공개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일부 문서는 대량살상무기(WMD), 국가 전략 커뮤니케이션, 유엔 내 미국 대표부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기소 소식에 대해 기자들에게 “그건 처음 듣는 얘기”라며 “그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의 기밀문서 관리 논란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는 2020년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무지를 폭로해 법무부 조사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책 원고에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는 기밀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볼턴 측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가 수개월간 검토한 끝에 “기밀 정보가 더 이상 포함돼 있지 않다”고 승인했다고 반박했다.

볼턴의 변호인 애비 로웰은 8월 압수된 문서 대부분이 출판 전 검열을 거친 자료고, 상당수는 그가 국무부·법무부 차관보·유엔 대사로 근무하던 시절의 수십 년 된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의 근본적인 사실관계는 이미 수년 전에 조사되고 종결된 사안”이라며 “이번 기소는 볼턴 대사가 45년에의 공직 경력 동안 작성한 개인 일기의 일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떠한 정보도 불법적으로 유출하거나 보관하지 않았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연루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낸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도 각각 기소했다. 코미는 무죄를 주장했고, 제임스는 “근거 없는 혐의”라고 반박했다.

한편 볼턴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으나 북한·이란·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트럼프와의 갈등 끝에 1년 반 만에 물러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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