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韓경제, 문제없다…진짜 걱정은 저출산”

  • 동아닷컴

13일(현지시간) 혁신이 주도하는 지속적 성장을 연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13일(현지시간) 혁신이 주도하는 지속적 성장을 연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2025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크게 걱정 없을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저출산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모키어 교수는 미국 시카고시 근교 노스웨스턴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 韓 취재진 ‘성장둔화’ 질문에 “한국 경제는 걱정없어”

모키어 교수는 한국 취재진이 ‘한국경제 성장 둔화 해법’을 묻자 “한국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게 다소 아이러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1950년대 매우 낮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기적적으로 성장한 부유하고 평화로운 국가”라며 “내가 걱정하는 국가는 북한, 미얀마 등과 같은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 “한국, 저출산이 성장 정체시킬 수 있어…최고의 기술 활용해야”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경제 성장을 정체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 청중 가운데 일부는 한국산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텐데 그들은 한국산 차를 나쁜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진짜 형편 없는 자동차를 보고싶다면 ‘트라반트’를 몰아보라”라고 농담했다.

그가 언급한 트라반트는 냉전시기 동독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형편없는 품질과 내구성으로 악명이 높아 공산주의의 품질에 대한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은 인구통계적 문제를 제외하고는 그것(성장)이 지속될 수 없는 특별한 이유를 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조엘 모키르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 필립 아기옹 프랑스 인시아드 및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교수, 피터 호위트 미국 브라운 대학 교수가 13일(현지시간) 2025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뉴스1
조엘 모키르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 필립 아기옹 프랑스 인시아드 및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교수, 피터 호위트 미국 브라운 대학 교수가 13일(현지시간) 2025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뉴스1
● 스웨덴 왕립과학원, 모키어 교수 외 2인 2025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날 모키어 교수와 필립 아기옹(69) 런던정경대 교수, 피터 호위트(79) 미국 브라운대 교수를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 모두 ‘지속가능한 성장이론’을 연구하고 제시한 바 있다.

왕립과학원은 모키어 교수가 “기술 진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했다”며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조엘 모키어#필립 아기옹#피터 호위트#노벨경제학상#트라반트#저출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