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간 원양 어업한 韓어부 기리는 ‘그리팅맨’,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세워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4일 19시 48분


주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이 14일(현지 시간)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이날 라스팔마스 라루스항에서 ‘그리팅맨(greeting man)’ 기념조각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현지 한인들이 오징어게임 복장을 하고 제막식 축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주스페인라스팔마스분관 제공
주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이 14일(현지 시간)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이날 라스팔마스 라루스항에서 ‘그리팅맨(greeting man)’ 기념조각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현지 한인들이 오징어게임 복장을 하고 제막식 축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주스페인라스팔마스분관 제공
주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이 14일(현지 시간)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이날 라스팔마스 라루스항에서  ‘그리팅맨(greeting man)’ 기념조각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주스페인라스팔마스분관 제공
주스페인 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이 14일(현지 시간)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이날 라스팔마스 라루스항에서 ‘그리팅맨(greeting man)’ 기념조각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주스페인라스팔마스분관 제공
60여 년 동안 이역만리 바다에서 원양 어업을 한 한인 어부들을 기념하기 위한 조각상이 14일(현지 시간) 서아프리카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에 세워졌다.

주스페인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은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이날 스팔마스 라루스항에서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greeting man) 기념조각상 제막식을 열었다. 라스팔마스는 1966년 3월 한국수산개발공사 소속 ‘강화 601호’가 처음 닻을 내린 이래 60년 가까이 한국 원양어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1970년대에는 한국어선 250여 척이 북적거렸고 상주하는 선원만 4000여 명에 달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실린 라스팔마스 그리팅맨 제막식 행사 소식.
스페인 현지 매체에 실린 라스팔마스 그리팅맨 제막식 행사 소식.
1966~1987년 원양어업으로 벌어들인 외화는 약 8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이른다. 1971년에는 원양어업이 총 수출의 5%를 차지했다. 당시 독일 파견부 및 간호사보다 더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했지만 어부들의 헌신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유 작가 또한 어부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이 작품을 기증했다. 임수석 주스페인 한국 대사는 “파견 선원들이국의 경제 발전과 근대화를 위해 피와 땀을 아끼지 않았다”고 치하했다.

그리팅맨은 2012년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브라질 멕시코 미국 베트남 등 해외 7개국에 설치됐다. 국내에는 경기 연천, 강원 양구, 제주 서귀포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고문희 주스페인 라스팔마스 총영사(사진)가 14일(현지 시간)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이날 라스팔마스 라루스항에서 열린 ‘그리팅맨(greeting man)’ 기념조각상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주스페인라스팔마스분관 제공
고문희 주스페인 라스팔마스 총영사(사진)가 14일(현지 시간)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이날 라스팔마스 라루스항에서 열린 ‘그리팅맨(greeting man)’ 기념조각상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주스페인라스팔마스분관 제공
라스팔마스 교포들의 감회 또한 남다르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축하 서한을 받은 1세대 원양 어부 출신의 박덕 전 라스팔마스 한인회장은 “외화벌이를 위해 바다에서 헌신하다 사고 등으로 유명을 달리한 한국 어부들의 넋이 이번 제막식으로 위로받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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