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안갯속… 몸값 치솟는 2, 3야당

  • 동아일보

자민, 유신회와 새 연정 모색
입헌민주당은 야권 연대 공들여
공명당, 野단일화 협력 시사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과 공명당 대표 사이토 데쓰오. AP 뉴시스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과 공명당 대표 사이토 데쓰오. AP 뉴시스
1999년부터 일본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집권 자민당과 연정 파트너 공명당의 동행이 26년 만에 깨진 가운데 자민당이 새 연정 파트너로 제 2야당이며 강경 보수 성향인 일본유신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맞서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정권 교체를 노리는 제 1야당 입헌민주당 역시 일본유신회를 포함한 여러 야당에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정에서 탈퇴한 공명당 또한 야권 단일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보여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니시다 마코토(西田実仁) 공명당 간사장은 이날 TV아사히에 출연해 총리 지명 선거를 둘러싸고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실현된다면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여러 사정을 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간 사이토 데쓰오(斉藤哲夫) 공명당 대표가 총리 지명 선거 시 “내 이름을 적거나 기권하겠다”고 밝힌 것과 상당한 차이다.

이에 맞서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재는 강한 일본, 중국 견제, 반(反)외국인 노선 등 정책 지향점이 비슷한 일본유신회에 구애하려는 모양새다. 그간 여러 선거에서 공명당은 유신회의 기반인 제2 도시 오사카에서 강하게 격돌했다.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연정에서 이탈함에 따라 자민당과 유신회의 협력을 위한 문턱이 낮아졌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현재 중의원(하원)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은 196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입헌민주당 148석, 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공명당 24석 등이다. 자민당과 유신회가 손잡는다면 231석으로 과반(233석)에 근접한다.

다만 유신회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패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의 당선을 전제로 자민당과의 협력을 고려해 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유신회 대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친분이 깊다. 역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원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역시 유신회와 오랫동안 교류해 왔다. 이에 유신회의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다카이치 총재의 자민당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헌민주당 또한 유신회에 적극 구애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유신회, 국민민주당 세 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210석으로 자민당보다 많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입헌민주당 대표는 유신회, 국민민주당과 14일 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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