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차트 3위
1970년대 특유 미장센 잘 살려
영화 ‘굿뉴스’와 같은 사건 기시감도
24일 공개된 ‘메이드 인 코리아’ 1회 중 한 장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일본 야쿠자와 손잡고 마약을 팔아 부와 권력을 잡으려는 중앙정보부 정보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잡으려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결을 그린다.
디즈니+ 제공
24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6년을 맞이하는 디즈니+ 작품 가운데 가장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 시리즈는 1970년대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정보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 공개 이틀 만인 26일 기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차트 3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2015년)과 ‘남산의 부장들’(2020년), ‘하얼빈’(2024년)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작품색을 그대로 이어간다. 기존 흥행작들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쳐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1970년대 특유의 미장센을 잘 살려냈다는 호평이 나온다.
먼저 공개된 1, 2회는 사실상 극을 이끌어가는 두 캐릭터를 차례로 소개하는 회차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전개가 느리다는 평이 많다. 백기태와 장건영이 맞붙는 장면도 2회 중후반부에나 나온다.
이런 차분한 전개에도 눈에 띄는 건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의 존재감이다. 익숙했던 ‘멜로 장인’ 눈빛은 버린, 야망 가득한 눈부터 남다르다. 특유의 냉기로 자신의 욕망을 숨긴 기태를 보며 “현빈 인생 연기”란 호평도 나온다. 반면 건영 역을 맡은 정우성의 연기가 다소 아쉽긴 한데, 나름 열혈 검사로서의 뜨거움을 내보이며 현빈과 대척점에 선다.
다만 백기태의 활약상을 보여주려 활용한 1970년대 일본항공 비행기 납치 실화 ‘요도호 사건’에 대해선 평이 엇갈린다. 핵심 사건인 ‘마약’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는 점에서 요도호 사건이 굳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다. 10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가 같은 사건을 다뤘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래도 사건 해결의 숨은 공신을 달리 설정한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세간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15일 제작발표회엔 현빈과 정우성 외에도 7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배우 우도환을 비롯해 박용우, 조여정, 정성일 등 관록 있는 배우들,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노재원, 원지안, 신예 배우 서은수 등이다. 여기에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까지 출연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 감독은 앞서 이 작품을 “강력한 캐릭터 드라마”라며 “둘 중에 누가 이기는지를 보시면 심플하고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총 6부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나머지 회차는 31일(3, 4회)과 내년 1월 7일(5회), 14일(6회)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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